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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둘레길 9
작성자 부속실 날짜 2020-06-18 16:31:14 조회수 141


[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올레길] 기독교 2000년 역사를 지탱해 온 성령은 인격이자 능력

<9> 사도행전 속 성령의 역사

사도행전의 올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성령의 역사가 활활 타오름을 느낄 수 있다. 성령의 역사를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자주 묻는 말이 있다. 성령 침례(세례)와 성령 충만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이는 개인이나 교단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견해를 보이는 신학적 논제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 사건들을 중심으로 원론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성령으로 침례를 받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약속(행 1:5)은 약속의 실현을 기대하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도행전에는 성령 침례로 불리는 사건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는다. 다만 성령 침례 예고 후 가장 처음 발생한 성령 사건이 사도행전 2장에 등장하고 저자는 이를 성령 충만이라 부른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방언)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2:4).

그렇다면 성령 침례를 받은 것이 성령 충만을 받은 것일까. 예수님은 승천하실 때 성령으로 침례를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1:5). 그리고 땅 끝까지 이르는 복음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권능을 받아야 하고 권능을 받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명령하신다(1:8).

이 선포처럼 몇 날이 못돼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심을 체험한 제자들은 권능을 받고 땅끝으로 나아가며 온 사람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된다.

여기서 사도행전 속 성령의 역사를 정리해 보자.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 할 수 있는 성령 강림은 성령 침례를 통해 개인적으로 성취된다. 성령 충만은 성령의 임재와 체험을 가시화하는 표현이며 예수님이 선포하신 성령 침례의 실현이다. 사도행전의 침례는 실제로 물속에 완전히 잠기는 형식인데 이 침례가 물로 충만하게 되는 외형적인 표현이라면 성령 충만은 내면적 상태를 드러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인격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성령 체험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일상으로 이어진다. 로마서 8장에서도 성화의 삶이란 성령을 통한 삶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매 순간 성령을 찾고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과 대화하며 성령의 나타나심 속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다. 성령은 인격이면서 동시에 능력이다. 이처럼 생활 속에 나타나는 성령은 기독교 2000년 역사를 지탱해 온 기둥이었다.

성령 충만과 함께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방언이다. 사도행전에서 성령 강림과 더불어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어떤 이들은 사도행전 2장에 등장하는 방언 현상을 언어 사건이라 부르며 종종 현 세대의 방언 현상을 부정하려 한다. 우리가 지금 하는 방언이 오순절 사건 때처럼 항상 외국어를 구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행전 2장의 언어 사건은 방언 현상과 구분돼야 한다.

문제는 2장에서 방언과 언어를 지칭하는 단어를 혼용한다는 것이다. 2장 4절의 현상은 방언이고 뒤이은 6 8 11절은 제자들이 기적적으로 외국어를 말하게 된 언어 사건이다. 성령의 임하심으로 방언을 말하고 ‘권능’이 임함으로 외국어를 말한 것이다(행 1:8). 그러므로 오순절 성령 충만 현장에서 발생한 방언은 고린도 교회의 방언과 다르지 않다. 다만 제자들이 외국어를 말하는 기적이 더해졌다.

성령의 권능을 통한 기적의 역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현상이 아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이 증거하는 역사를 개인의 경험적 차이에 의해 부정하거나 종결된 것으로 단정 짓기 일쑤다. 신학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체험을 통해 분명하게 밝혀지기도 한다. 왜 오감과 전인격적 체험은 이해의 동력에서 제외돼야 하나. 계몽주의 이후 각별해진 편견 때문이다. 성경은 전인격적인 체험을 고백의 언어로 기록하고 선포한다. 그래서 방언과 같은 현상은 체험이 수반될 때 분명하게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성령 강림은 폭발적인 복음 전파를 일으켜 유대 사회의 울타리를 넘나들었다. 초기 사역의 핵심 인물인 베드로는 성령의 부어주심이 이방인 고넬료에게 임한 것을 알았고 복음이 유대인의 것만이 아니라 만민을 위한 것임을 인정했다. 이는 그의 사명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행 15:7).

본격적인 이방인 전도는 바울이 승계해 촉진한다. 그의 행적은 다문화와 종교다원주의의 소용돌이 가운데 살아가는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울 사명의 궁극적 도달점이 결국은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문화 속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결국 교회 세우기에서 열매 맺혀야 한다.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다. 성령 체험에 대한 반동으로 삶의 열매를 강조하는 지성화의 물결은 근원적인 사람의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 성령과의 인격적 소통과 그의 통치에 대한 전인격적인 순종이 사회와 교회와 가정을 건강한 집단으로 바꿔 놓는다. 사도행전은 성령에 의한 변화의 역사적 증거이며 이 증거들은 현대 교회와 삶에도 반드시 발견돼야 한다. 사도행전으로 가슴 벅찬 뜨거움이 식기 전에 이제 로마서의 올레길로 한 발 더 다가서 보자. 바울의 땀과 눈물로 써 내려간 성서 본문의 활자들이 우리들의 냉정한 이성마저 더운 온기로 채워줄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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