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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둘레길 13
작성자 부속실 날짜 2020-06-18 16:37:52 조회수 149

[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올레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바울의 간절한 음성 생생

<13> 교회 공동체가 나아갈 길


신약성서 올레길의 막바지를 향하는 지점에서 바울의 권면이 가득한 편지들을 만나게 된다. 교회를 향한 바울의 간절한 음성을 들어보자. 바울의 복음전파 활동의 특징은 교회설립이다.

사도들의 죽음 이후 등장한 세대들은 자신들 모임의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필요했다. 헬라-로마 문화와 로마의 정치 구조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게 등장한 이 공동체가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돼야 할지 혼란이 있었다.

바울은 교회란 무엇이며, 어떤 정체성을 가진 조직이며,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에베소서에서 명료하게 제시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라는 선언이다.(엡 1:23, 4:15~16)

이 비유적 선언에 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이 함축돼 있다. 에베소서의 쌍둥이 서신이라 불리는 골로새서는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풍성하게 보충한다. 골로새서와 에베소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인간, 교인과 교인 간에 어떤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특히 바울은 교회의 본질과 실체, 구조와 개념을 우주적인 교회와 가시적 형태인 지역 교회로 설명한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통일’이다.(엡 1:10)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가정, 사회 등 일상이 교회생활의 연장이어야 하고 교회 같은 가정과 직장, 사회가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우주적인 교회의 개념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유기적인 관계성 속에서 ‘통일’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다신교와 종교혼합주의가 만연했던 당시 바울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선포할 수 있었을까. 바로 ‘창조’ 개념이다. 바울은 두 서신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주로서 교회의 머리되심을 밝힌다. ‘창조’는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신들과 구별되게 하며 모든 주권이 그리스도에게만 있음을 선포하는 개념이다. 교회의 머리는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교회는 이를 고백한 영적 공동체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까지 각기 은사를 나누는 은사공동체다.

복음이 선포되고 지역교회가 정착되면서 일어나는 교회 상황은 목회서신(디모데전 후서, 디도서)에 반영돼 있다. ‘목회서신’으로 분류되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특정한 신학주제나 교리보다 목회적 관심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회행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 질서유지를 위한 목회 방법이나 이단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주며 교회 직분자의 자격이나 성격을 제시한다. 가령 직분자 자격은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아니라 영적 체험을 전제로 한 일상생활의 모본과 리더십으로 구별한다. 신학적 논의의 결과가 아니라 당시 교회 및 목회행정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직분의 상황화’라고 할 수 있다. 신약성경의 상황화된 용어나 제도를 우리 시대에 적용하려면 복음의 틀 안에서 또 다른 상황화가 필요하다. 현대 교회가 지속해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당시 정착된 교회 안에는 임박한 종말 사상이 퇴조하면서 이 세상이 조금 더 오래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었다. 제도화된 교회가 신앙을 견인하는 동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을 위해 제도와 조직도 필요했다. 목회서신의 배경이다. 신약성경의 교회 직분은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었다. 이에 대한 이해에 사도행전이 도움을 준다. 예수님의 직제자로서의 사도 자격을 분명하게 정의한다.(행 1:21~22)

이런 맥락에서 바울의 사도직 도전을 바울의 항변에서도 찾을 수 있다.(갈 1:1) 바울은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기능성을 말하면서 자신이 베드로와 같은 ‘사도’의 기능과 사명의 연계성이 있다고 주장한다.(고전 9:1~5) 실제 바울은 역사적인 나사렛 예수를 만나지 못하고 계시 속의 그리스도 예수를 만났지만 베드로와 사도들이 함께한 바로 그 예수를 봤다고 간주한다. 칭호는 기능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목회서신은 사명과 기능을 나타내는 호칭이 정착된 교회의 모본적인 행정과 목회원리를 보여준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속에서 어떻게 평등을 실천할 수 있을까. 유기적 조직체인 교회는 삶의 현장에서 교회 구성원들의 평등이 실천될 때 건강성이 유지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빌레몬서는 평등의 지평을 교회 밖으로 확장해 모든 인간에게 적용하는 인권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는 선언은 공허하다. 바울도 형식적인 선언 대신 힘 있는 실천을 택했다. 특히 빌레몬서 1장 16절은 중요하다. 탈주한 ‘종’을 ‘형제’로 칭하는 그의 권고는 모든 계층과 논리를 초월하는 노예해방 실천이며 사랑의 구현이다. 종과 주인이라는 극단적 계층 구조를 내면적 형제관계로 실천한 바울의 신학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인권선언이다.

바울의 서신들이 주는 다양한 지침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교회행정의 원리이며 평등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필요한 가치를 제공한다. 실전적 실천을 촉구하는 바울의 권면을 마음에 담아 우리 앞에 당면한 어려움과 시련을 이길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이 확장되는 감동의 올레길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자.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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