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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둘레길 2
작성자 부속실 날짜 2020-06-18 16:22:00 조회수 130


[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둘레길] 다문화를 복음전파에 활용한 바울처럼 교회는 유연해야

<2> 다문화를 다스리는 복음

지난주에는 신약의 올레길을 소개했으니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한 여정을 시작해 본다. 올레길 구석구석을 소개한 신약의 책들을 둘러보기 전, 천천히 신앙적 탐구의 발걸음을 떼보자. 첫 주제로 신약시대가 직면했던 다문화적 환경을 그리스도의 유일한 복음이 어떻게 뚫고 나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예수는 그리스도.’ 단순하지만 명확한 이 복음이 신약시대의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 맞춰 여러 방법으로 전파됐다. 신약성경은 하나의 거대한 그물처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헬라-로마의 문화, 초대교회 각 지역의 정황을 아우르고 있다. 이런 복음의 전파 방식은 다양한 문화와 상황을 틀로 사용해 그 속에 복음을 담는 ‘넷프라(netfra)’의 전형을 보여준다. 넷프라는 네트워크(network)와 틀(infrastructure)의 합성어다.

복음 선포는 유연성을 가져야만 했다. 유대교가 이스라엘 지역과 디아스포라 영역에서만 견고함을 유지했다면, 예수의 복음은 타 문화권에서도 유연한 힘을 발휘했다. 베드로가 단일문화에 익숙했다면 바울은 다문화에 익숙했고 유대 세계의 벽을 넘는 복음 전파에 적격이었다. 여기에 헬라 사상과 로마의 법률 등 당시의 세계를 주도하던 문화에 익숙해 다양한 문화와 상황의 공존을 현실로 인정했다.

다양한 문화와 상황 가운데 바울은 탁월한 유연성을 발휘해 가장 적합한 표현이나 제도들을 복음전파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물론 환경적 프로필이 그를 유연한 복음 전파자로 만든 것은 아니다. 혹독한 주님의 훈련(?)으로 삶의 환경이 아닌 체질이 바뀌었다. 옥에 갇히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했다. 파선해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내기도 했고 자지 못하고 목마르고 헐벗어야 했던 고난을 겪었다.(고후 11:23~27) 그 결과 바울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지 자족할 줄 알게 됐고 고난과 일체의 비결을 아는 사람이 됐다.(빌 4:12~13)

바울의 유연성은 복음이 자신을 뚫고 들어가 자신을 정복하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울 자신이 복음의 힘을 의심 없이 신뢰했다는 점이다.

바울이 집중했던 복음전파의 유연성은 ‘상황화’로 귀결된다. 근원적인 상황화 사건은 요한복음 1장 14절에서 찾을 수 있다. 말씀이 육신이 돼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했는데 이는 태초의 영원한 말씀, 로고스 자체가 상황화돼 육신이 된 것이다. 나아가 그 말씀이 ‘우리 가운데’ 거하셨고 인간은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됐다.

바울은 다문화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복음을 상황화해 전파했다. 가령 로마의 노예 제도는 보편화된 일상이었다. 그런데 바울이 이러한 제국의 심장부에 살던 로마 교인들에게 처음부터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 노예라 밝혔다. 이 같은 표현법은 유연한 상황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바울은 이 같은 상황화의 방법으로 복음을 더 정확하게 전할 수 있었다.

영과 육을 분리하는 헬라의 이원론적 개념은 오해를 살 만했고 바울은 이를 불식시켜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바울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 10:10)고 말했다. 한 가지 사실에 다른 표현을 반복, 사용했다. 믿음과 구원의 단계적 과정을 제시하는 이원론적 접근이 아니라 마음으로 믿는 것과 입으로 시인하는 것은 하나라는 것이다. 또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구원을 받을 것이고, 화목하게 되었은즉 구원을 받을 것(롬 5:9~10)”이라고도 했다. 구원을 받는 한 가지 사실에 의롭다는 법적인 표현과 화목이라는 관계적 용어를 상호 보충적인 기능으로 사용해 표현했다.

다문화의 상황에서 다양성을 체험한 성경 기자들은 복음선포와 교회설립을 위해 창의적으로 상황화된 어휘나 사상들을 활용했다. 이런 시도에 대한 이해는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 동시에 현재 우리가 처한 다문화 사회에서 어떻게 복음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알려 준다. 교회는 유연해야 한다. 다양한 구성원으로 형성된 신앙공동체는 은사의 다양성을 조화시켜야 하며 서로 유기적 관계 속에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유연한 교회는 흐르는 물처럼 중심과 저변을 구분할 수 없는 네트워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역동성도 지닌다.

유연성과 역동성을 가진 교회의 지도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여러 악기 소리를 하나의 그물로 엮어주고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대교회가 처한 다문화 환경에서는, 다양한 개인들이 다양한 은사를 실천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조화시키는 역량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앙인은 상호 간 각종 은사의 특징을 수용하고 교회 조직의 네트워크에 직접 참석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며 탄력적으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교회의 역동적인 구조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동력이 되는 것이다.

2020년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사명은 교회라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단원이 돼 복음의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그 울림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폭넓은 유연성이 현대사회의 절실한 시대적 요구일 수도 있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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