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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민일보]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둘레길 10
작성자 부속실 날짜 2020-06-18 16:33:49 조회수 176


[김선배 총장의 신약성경 올레길] 로마서 ‘예수는 그리스도’ 선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

<10> 구원의 길, 로마서에 있다

성령으로 충만한 스데반이 순교할 때 율법주의자인 사울이 등장한다. 시간의 절묘한 순간이며 사건의 맞물림이다. 복음 확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스데반과 그 역할을 거부하는 사울이 극적인 ‘죽음과 죽임’의 순간에 맞닥뜨린다. 역사의 충돌이다.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 땅의 역사에서 용암처럼 표출될 때 죽음을 초래하는 강렬한 저항이 시작된다. ‘죽음과 죽임’은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이정표다. 순교의 피가 복음의 씨앗이 됐다. 사울은 이제 바울로 불리며 스데반의 흔적을 지니고 예루살렘을 떠나 땅끝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성령의 강력한 권능으로 복음은 유대교의 울타리를 넘어 땅끝을 향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이 받은 은혜의 체험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기독교 신학의 핵심인 이 문제를 바울이 한 편의 신학 논문처럼 남긴 것이 바로 로마서이다.

복음서의 핵심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선포다. 이 선포가 지리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사도행전이 세밀하게 보여준다면 로마서는 이 선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이 무엇이고 어떤 삶이 복음적인지를 설명하는 로마서를 해석된 복음 또는 신학화된 복음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우선 바울은 모든 인류가 죄인이라는 사실부터 알린다. 인간이 죄인이어야만 비로소 구원은 절대적 필요가 된다. 유대인의 경우 그들의 전통적인 율법의 거울을 통해 그들이 죄인임이 명백해진다. 더구나 그들은 문서에 기록된 율법이 주어지는 특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를 행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욕되게 했다.(2:16~24)

그렇다면 율법이 없는 이방인에게는 어떻게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게 할 수 있을까. 바울은 ‘본성’에 기록된 율법을 통해서 이방인의 죄를 비춘다.(2:14~15) 더불어 이방인들은 본성뿐 아니라 천하 만물을 통해서도 창조주 하나님을 알 수 있었지만 고의로 이를 무시했다.(1:20~25) 결국 이방인이나 유대인은 모두 다 죄 아래 있음을 먼저 설명함으로 로마서는 시작된다.

이 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로마서의 해답은 무엇일까. 바로 ‘의(義)’다. 어떤 관계 속에 들어왔을 때 이를 의라고 간주하며 신학적으로는 ‘칭의’(justification)라고 말한다. 의는 당시 헬라-로마 사회의 가치 있는 덕목인데 바울은 이 개념을 신학화했다.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의 위치와 역할을 이방인의 의와 관련해 정리한다.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10:4) 여기서 ‘마침’은 구원의 방법으로서 율법의 역할 종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어떻게 칭의, 즉 의롭다함을 받을 수 있을까. 이 구원의 길로 제시된 것이 바로 ‘믿음’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바울은 구약성경 전체에서 한 구절을 택한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 15:6) 여기서 바울 주장은 유대적인 율법과 할례가 있기 전에 이미 의롭다함을 받았기에 아브라함은 이방인과 유대인을 포함한 모든 민족의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대목에서 주의할 것은 단순히 원인과 결과처럼 믿음이 의롭다함을 낳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다. 즉 아브라함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믿음을 통하여’ 의가 들어온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아무런 외적 조건 없이 하나님 앞에 의롭게 될 가능성을 믿음이 열어준 것이다.

로마서에서 언뜻 보면 모순된 것 같은 서술 때문에 제기되는 질문이 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10:10)

여기서 우리는 마음으로 믿는 것과 입으로 고백하는 일을 구분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 둘이 하나의 단계에 대한 다른 표현 방식인지 고민한다. 이것은 바울이 그의 서신을 기록할 때 사용한 표현 방식을 알면 이해할 수 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헬라-로마 문화권에서는 영과 육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철학 구조로 인간을 이해했다. 영육의 분리 사상으로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육체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었다. 바울은 전인격적인 구원을 말하기 위해 이 둘의 구분을 없앴다. 마음으로 믿는 것과 입으로 시인하는 것은 두 단계의 구원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사실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한 개인이 복음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는 반응을 다른 각도에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바울의 언어는 촘촘한 그물처럼 짜여 있어 당시 다문화 속의 사람들을 다 포용할 수 있었다.

간혹 로마서가 ‘이신칭의’(믿음으로 의롭다고 칭함)만을 강조해 생활 윤리적인 ‘성화’를 소홀히 한다고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구조를 눈여겨보면 칭의와 성화의 내용이 균형 있게 전개됨을 알 수 있다. 마치 새가 두 날개로 공중을 날 듯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건강하게 비상하도록 이끄는 바울의 교훈이 로마서다. 다음 올레길은 독창적이며 열정에 찬 바울의 언어로 만나는 하나님의 은총의 현장으로 인도할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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